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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15: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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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당직을 8시간 서는데,
주간 4시간 야간 4시간 나눠서 섬.
나는 야간 현문당직을 설 때, 당직병을 두시간씩 재웠음.
두시간 늦게 깨우거나, 두시간 일찍 들여보내는 거임.
나도 피곤하면 현문이랑 가까운 격실에서 쉬다 나왔음.
내가 없을 때 당직사령(대령)이 오면
내가 있는 격실에 전화를 해서 한번만 울리고 끊는 게 신호였음.
어느날, 신호가 울렸음.
급히 나가는데, 당직병이 들어가라는 손짓을 보냄.
허리 아래로 손가락만 까딱까딱…
그래서, 내가 있던 격실로 다시 가서
쓰레기통에서 캔 하나를 꺼내서 함수로 갔음.
그리고 현문에서 잘 보이는 현측으로 걸어나왔음.
당직사령이, 부직사관이 현문 비워두고 어디 갔다 오냐고 하길래
함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확인하러 갔었다고 답함.
손에 든 캔을 보더니,
그런건 당직병한테 시키지 왜 직접 가냐고 하길래
이런건 부직사관이 직접 확인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근무태도도 좋고, 정신상태도 좋다고 칭찬하고 돌아감.
그리고, 전단 전체에 당직근무 우수사례로 공문 내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