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53
2024-03-16 13: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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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d님…
처음 보는 70대 노인이 대뜸 반말부터 하면
50대인 저도 반말로 응수합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반말을 해도 되는 법은 없어요.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고 유교사회라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는데,
솔직히 유교의 기본인 명심보감이나 동몽선습,
논어 한 번 제대로 읽어본 사람 없잖아요.
명심보감이랑 동몽선습은 애기들 가르치려고 만든 아동학습서예요.
그런 것 조차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유교 타령을 하면서 주장하는 바는 뭘까요?
장유유서밖에 없잖아요.
그것도 원뜻을 훼손해서 복종과 일방적 희생만을 요구하잖아요.
그게 무슨 유교정신이고 예의입니까?
논어 子罕篇(자한편)에
後生(후생)이可畏(가외)니
焉知来者之不如今也(언지래자지불여금야)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사십오십이무문언)이면
斯亦不足畏也已(사역부족외야이)니라
이게 무슨뜻이냐면,
後生(후생), 즉 젊은이들을 두려워 하라.
왜나하면, 그들은 선현들이 쌓아놓은 지식과 정보로
지금 우리보다 훨씬 뛰어날 수 있다.
그러나 40세, 50세가 되어도 듣지 않는다면
노력하지 않는 것이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노인들은 ‘젊은 것들이 뭘 알아’하면서 무시하지 말고,
그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훌륭할 것이라 생각해서 존중해야 마땅하나,
나이를 먹고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니 존중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20대 편의점 직원에게 반말한 70대 노인네는
반말을 듣고 무시 당해도 마땅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