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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1 0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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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고저장단’이 있습니다.
높낮이와 길고 짧음으로 뜻을 구분해서 씁니다.
예를 들어, 눈(目)과 눈(雪)을 발음하는 방법으로
보통 눈(目)은 단음, 눈(雪)은 장음으로만 구분하는데요,
사실, 눈(目)은 짧고 높은 소리인 단고음,
눈(雪)은 길고 낮은 소리인 장저음입니다.
북한산, 남한산도 고저장단으로 정확히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북한-산이라고 하면 북한에 있는 산이 됩니다.
북한산과 남한산은 각각 북쪽과 남쪽에 있는 한산입니다.
따라서 단고음 북(남) + 장저음 한 + 장고음 산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이런식의 고저장단이 극적으로 발달한 게 경상도 사투리인 거고,
서울 사투리에도 고저장단이 꽤 살아있습니다.
흔히 옛날 서울말이라고 하는 말투가 리드미컬하게 들리는 이유가
고저장단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