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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12: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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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선수로 기억하는데요, 몸이 매우 유연하고 동년배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표현력이 장점이라고들 평하더군요. 유연함을 잘 살린 지은스핀(장 선수네는 진주조개 같다고 펄스핀이라고 불렀고 이 이름으로 알려졌죠.
장 선수가 하기 전 최지은 선수가 여러 번 선보인 스핀으로 레이백-비엘만 스핀에서 상체를 들어올릴 때 캐치풋 자세ㅡ팔을 머리 위로 뻗어 등 뒤로 한쪽 다리를 붙든 자세ㅡ를 계속 유지하는 스핀입니다. 보통 캐치풋에서 상체를 들어올릴 땐 한 팔로만 잡고 몸을 일으키는데, 최지은 선수나 장 선수는 끝까지 두 손으로 날을 붙들었죠)이 특기였습니다. 스파이럴을 할 때도 다리가 정말 1자였어요(스파이럴이 꼭 유연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자세가 고울수록 보는 사람이 좋겠지만, 이 기술은 허벅지가 엉덩이보다 올라간 상태를 유지하면 되거든요. 스파이럴은 속도나 날 전환ㅡ활주할 때인엣지에서 아웃엣지로 옮긴다거나ㅡ, 자세 유지와 변형 같은 요소가 골고루 들어가야 합니다. 속도가 빠르면 활주할 때 날 각도가 깊어지지요. 스케이팅 속도가 빠른 선수들은 스파이럴 때에도 깊은 각을 보여줍니다.
이 선수가 체구는 작은 편이라 그런지, 힘은 조금 아쉬웠어요. 토 점프를 뛸 때(도약 직전에 활주하는 발 말고 다른 발이 발끝을 찍으면서 뛰어오르는 점프) 회전력을 얻으려고 다리를 너무 치켜들던 것과(하이킥) 러츠 점프에서 롱엣지(러츠는 활주하는 쪽 날이 바깥날이어야 합니다. 이 점프를 안쪽 날인 상태에서 뛰어오르는 선수들이 제법 있습니다)로 뛰던 것, 느린 활주 같은 단점도 있긴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활주 속도는 쉽게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이건 어쩔 수 없겠지만요; 몇 년 전에 봤을 때 하이킥은 많이 고쳤더군요. 몸집이 작아서 당시 피겨팬들은 '꼬마장' '꼬꼬마장'으로 부르기도 했어요.
시니어는 아마 2008-2009년 시즌부터 뛰었을 건데요, 이 때 동갑내기 일본계 미국인 미라이 나가수 선수와 더불어 차세대 기대주로 꼽힌 선수였습니다. 요즘은 피겨 경기를 잘 안 봐서 이들을 비롯해 차세대로 꼽혔던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선수 다음에는 러시아에서도 꼬꼬마 3인방이라며 화제가 된 선수들이 나타났는데, 그 선수들도 각자 열심히 훈련하고 있겠지요.
재미난 사진에 너무 진지한 댓글을 달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