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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7 13: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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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냉면// 그 선수 얘기는 하면 안 돼요...그 선수가 직접 자기 싸이에다가 '그만 좀 지껄여줄래?^^'라고 했거든요...
그 말을 들어줄 쏘냐-_-
김연아 선수 덕에 피겨팬 아닌 일반인들이 한국에도 피겨 종목이 있고 선수들이 있는 걸 알았고 관심도 늘었는데, 당시 그 바람에 편승해 최대로 이익을 누렸으면서도(인하대 4년 장학생에 경기의상은 의상과 교수가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연아에게 가린 불운한 2인자'니 '한 때는 연아도 이겼다...부상이 발목 잡아' 같은 얘기를 늘어놓았죠. 길게 말할 거 많지만 핵심만 말하면 그늘에 가린 건 애초에 연아선수 아니었으면 한국피겨는 인지도 자체가 없었으며, 연아를 이겼다는 건 연아는 시니어급 대회에서 2등했다면 이 선수는 주니어급 대회에서 1등한 셈인데 앞엣말은 쏙 빼고 호도한 거예요.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었으며 그로 인해 부진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알고 있어요. 선수들이 모두 크건 작건 부상은 달고 살지만 당시 사고도 부상도 가벼운 것이었고 그게 훈련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던데요.
말씀하신 피겨 대회는 그랑프리 시리즈였어요. 시리즈 중 이 선수는 한 대회에만 배정을 받았는데, 연속한 다른 대회에 결원이 생기면서 이거 나갈 수 없을까? 하는 얘기에 빙연은 손놓고 있고 팬들이 전전긍긍했죠. 당시 중학생인 한 피겨팬을 필두로 피겨갤 사람들이 서류 다 떼줘서 대회 참가 자격을 갖췄다고 전하자 본인도 좋다고 나갔으면서, 막상 결과가 안 좋으니까(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겠지만 그게 그 선수 실력이었어요) 괜히 나가게 만들었다고 신경질 부렸다네요. 물론 당시에는 사람들이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 시절엔 외국과 비교하면 비참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았거든요(08월드 이후 메달리스트들 인터뷰 중 자국 시니어 선수가 몇이냔 질문에 일본 선수는 수천 명, 이탈리아 선수는 수백 명이라는 걸 연아는 어바웃 텐-열 명 정도 된다고 했죠). 국내 선수들을 보석 같은 존재라고 쥬얼즈라고 부르고 다들 아끼던 때였습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출전은 물론 그 선수가 국내경기에서 획득한 거지만(08월드 때 연아가 출전권 두 장을 따왔죠. 따온 본인은 당연히 자동출전이고 남은 한 자리를 국내선수들이 경쟁해 한 명이 가는 거였어요), 그 대회 사실 연아 혼자 나갔으면 10올림픽 때 출전권이 세 장이었어요. 물론 당시엔 아무도 그런 소리 안 했습니다. 한국선수가 한 명 이상 국제대회에 나간 게 그만큼 좋은 일이고 경험이 되니까요. 그냥 그 선수도 큰 국제무대에서 열심히 했다고 격려하고 칭찬했어요. 다만 이후 그 선수가 잡지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연아는 자동출전인데 자기는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게 짜증난다고 하면서 이전에 묻어뒀던 것들이 속속들이 올라왔죠. 09월드 이후 찍은 다큐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에도 자꾸 모녀가 연아선수를 언급하며 비교를 하더군요), 아버지가 경찰 쪽 고위 간부며 집도 괜찮게 사는데 후원해달라며 계좌번호 싸이에 올렸다가 한소리 듣고 아는 어른이 그러라고 했다며 변명한 일(어른이 시키면 구걸도 할 거냐는 말이 있었어요), 인터넷에 자꾸 올라오는 '○○선수 엄마 작가 누구와 닮았네' 같은 기사들, 그리고 이 선수 측과 친한 누군가(직책이 생각이 안 나네요)가 신은 누구 편을 들어줄 거라는 글을 올린 것 등등...
쌓였던 게 터지고 피겨갤에서 갤러들이 이상하다, 문제있다며 얘기를 하자 본인 싸이에 '그만 좀 지껄여줄래?^^' 하며 입때껏 도와주고 응원해줬던 피겨팬들을 비난하더군요. 그 뒤로 피겨팬들은 국내 선수들이 잘 해도 예전만큼 아끼는 말은 자제하게 됐습니다. 뭉뚱그려 응원은 하지만 주얼즈 소리도 하지 않고요. 아이스쇼 관련한 일도 있었는데 그건 지금 군데군데 기억이 희미해 그냥 뺄게요. 여하튼 연맹이 제 구실을 하지 않으니 팬들이라도 선수들 챙겨주려 했던 호의가 짓밟혀진 일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