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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9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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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능력에 대한 가치 척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밖에 없습니다. 연기를 잘하던 노래를 잘하던, 최종적인 판단 기준은 '대중의 사랑'이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록 돈을 많이 벌고, 적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록 돈을 적게 버는거니깐요.
그리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 척도를 망친것이고, 이러한 스스로가 벌이고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문제에 대해서 대중의 범죄에 대한 일반적인 혐오감을 '범죄자는 교화되지 못하는건가'를 빌미로 사람의 감정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겁니다. 자신에 대한 보편적 신뢰를 망가트린 사람들에 대해서 '왜 믿지를 못해?'라고 하는건 말이 안되니깐요.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대중의 사랑'이라는 능력치가 내려갔으니 당연히 방송을 못하게 되는것이구요.
이는 아동성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성적 신뢰도'가 내려갔으니 아이관련 직종에 일을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봅니다.
주식사기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다시 주식포트폴리오를 맡길 사람은 없을 것이고, 부동산사기를 저지른 사람에게 부동산을 맡길 사람또한 없습니다. 아무리 평생 회계만 해서 먹고 살 능력이 그 것밖에 없다 하더라도, 공금 횡령으로 회사 말아먹은 경리에게 '사회복귀'를 위해서 다시 경리일 시켜라! 라고 그 어느 회사에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망친 연예인에게 다시 사랑을 맡길 대중이 없는것이지, 일을 못하게 하는게 아닙니다.
간단하게, 다른 일 하면 됩니다.
다른 일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지요. 범죄 연예인이 중고차 거래 한다고 따라다니면서 영업 방해하는 대중은 없으니깐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 자신이 잘하던 분야를 접고 다른 분야로 가야하는-을 자초한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지 '왜 다시 사랑 안해줘? 왜 내가 돈 못벌게해?'라고 대중에게 따지는건 의미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막말로 범죄 저지르고도 대중의 사랑을 다시 끌어낼 자신 있으면, 방송 일 하면 됩니다. 이미 몇몇 연예인은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고, 그에 대한 반감도 스스로 짊어져야 하는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