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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2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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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 관련 작업을 한국에서도 해보고 미국에서도 해봤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국적보다는,
'발표하는 사람이 자기가 할 말을 얼만큼 잘 숙지하고 자신감이 있는가' 에 따라서 다른거 같더군요.
어르신 분이나, 공무원분들을 위해 ppt 만들 때는 항상 도표 넣고 텍스트 빽빽하게 넣어서, '발표자가 PPT를 읽을 수 있는' 형태, 혹은 '있어 보이는' 형태로 제작해야 하죠. 처음에 스티브 잡스의 ppt를 컨셉으로 해서 중요 포인트 단어만 크게 백그라운드로 뛰우고 강력한 이미지로 발표의 흐름에 연관있는 분위기를 잡는 식으로 했더니, 어르신이 자신이 뭘 이야기 해야 하는지 까먹거나, 뒤의 이미지를 굳이 막 설명하려 드는 현상이....
생각해보면 어르신이나 장성들이라면 발표경험이 요즘 세대만큼 많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발표하는거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뒤에 보이는 PPT를 빼곡하게 채움으로써, 자신이 읽어야 할 것을 계속 보거나, 부족한 자신감을 숨기려 하는것일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