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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7 00: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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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사회론인건가요?
먼저, 무조건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의 노예/노비 제도와 조선의 그것을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 조선과는 다른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노예해방과 산업 혁명을 연관짓는 것은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노예가 19세기 초까지 미국의 주요 노동력이었다는 것은 조선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성립될 수 있는것 아닌가요?
왜냐하면 조선 사회가 자영농 중심이라서 노비가 주된 노동력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선중기에 이미 노비 인구가 전체 인구의 4-50%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반이 넘는 인구가 노비였는데 노비가 주된 노동력이 아니라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또한 주인과 직접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노비가 아닌 이상 다른 곳의 거주하는 노비는 신분이 노비라는 것만 빼고는 자영농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장하시는대로라면 양인인 자영농과 노비인 자영농의 성격이 달라야 합니다. 양인인 자영농의 수가 많고 그들이 주된 노동력이며 노비인 자영농의 경우 수가 적고 양인 자영농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경우 19세기 말까지 법적으로 사노비의 해방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때까지도 노비노동은 끊질기게 남아있었습니다.
끝으로 앞서도 말했듯이 조선과의 역사적 경험이 많이 다른 나라들의 노예/노비 제도를 무조건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조선의 노비제가 인류 보편 인권에 위배되는것이라고 비판 받아야 됩니다. 하지만 작성자분이 본문에서 언급한것처럼 그것이 왜 역사적 후진성과 연결되는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