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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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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슷한 댓글 쓴 기억이 나는데...
아버지가 육사 출신 군인이셨는데 특수부대였나? 특공대였나? 암튼 그랬음..
나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빌라 5층 살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버지는 군대 전역하시고 사업하셨음. 건설업.
사업하시는 분들 접대 많은거 아는 분들은 알거임.
그날도 역시나 접대한다고 못들어오셨는데 엄마가 보조키 잠금장치까지 다 잠궈버리고 나랑 같이 안방에서 잠드셨음.
새벽에 엄마가 놀래서 지르는 소리에 나도 놀래서 깼는데.. 아버지가 술 드시고 만취상태에서 계단 창문으로 나가서 매달린채로 베란다 창문 열고 들어오셨음.
아버지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벨 한참 눌렀는데 안열어줘서..'라고 하시곤 주무셨음..
그리고 십수년뒤에 아버지가 술 많이 드셨다고 엄마랑 같이 아빠 데리러 가자고 하셔서 엄마차 타고 아버지 모시러 갔는데, 술집 앞에서 깐죽대던 사람을 뒤돌려차기로 날려버리는걸 보고 '우리 아버지 아직 건재하시구나.. 함부로 까불지 말아야겠다..' 했음.. 아버지는 만취상태에서 갈지자로 걷고 계셨음...
결론.. 나 다 컸다고 아버지들한테 함부로 까불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