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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0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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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한방울이 넘친건지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밤낮이 바뀐 큰애와 남편은 1시 가까이나 되서 일어났습니다
작은애가 배가 고프다해서 먼저 아침을 주고 그사이 거실 가구를 뒤집어 저혼자 다 옮겼죠
걸레까지 삶고 모든 대청소가 끝나도 잡디다
방에 앉아 있으려니 정말 나답지 않게 펑펑 울었어요
애들은 얼마전 부터 내가 심상치 않다는걸 알았기에 눈칫것 자리를 피했는데
정말 눈치라곤 없는 남편은 왜 왜 왜 하며 안절부절만 하더군요
식구라고 이제 애들이 크니 밥을 같이 먹을 기회도 정말 점점 없어지는데 휴일에 까지 저러니 답답합니다
오유 즐겨찾기가 요리 게시물도 요리 많았어요
저 식구들 해 먹이는거 정말 좋아해요
먹으면서 맛은 있는지
오~이건 어떻게 했어? 물어봐 주는 것도 좋구요
그런데 이제 뭔가를 만들어도 같이 먹기가 힘드니 점점 음식하기도 싫고
고3이라 바빠서가 아니라 수시로 목표를 잡은 아이는 이미 6월 기말고사를 기점으로 야자도 안하고 집에 해있을 때 와서 운동 다니고 다이어트하느라 일단 집 음식을 안먹어요
몇번을 싸우다가 포기했어요
애아빠는 아침 먹을 때 늦게 일어나고 퇴근을 늦게하고 그래서 한끼도 같이 못 먹는 날도 있네요
아침이면 둘째밥 아빠 도시락 늦은 아빠 아침까지 3번 차리고
저녁이면 저 둘째
늦은 아빠 따로 차리고.....
이젠 뭐하러 아둥바둥 밥차리나 싶어요
애들은 사먹는거 그렇게 좋아하고...
아내가 생일상 차려 자랑 하는 남편 글에 답달고 다시보니 와~~~~가 아니라 정말 고마워하는 남편이 부럽고 좀 샘도 나더이다
제 친구들 46이지만 사실 밖에 나가면 30대로 보일만큼 다 자기 잘가꾸고 노력해요
그런데 집에선 애들이나 아빠에게 집사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같아 뭐하러 이러고 사나 싶은 맘이 너무 듭니다
정말 갱년기 증상인 걸까요
8월에만 저 책 11권 읽었어요
그런데 남편반응은 오~~~m쌤~ 독서왕 할라꼬? 예요
지금 내 마음도 내가 몰라 갈팡질팡 해서 어쨋든 다스리는 모습은 못보네요
아직도 저 남편은 시댁에 내가 한 음식 싸다주고 와서 내내 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마침 친구가 와서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 주고 받다가 빵 터졌어요 너랑 나랑 누가 더 불행한가 내기하는것 같다면서..
이또한 지나가겠죠... 저도 이시기를 힘들게 보낸 엄마 생각이 나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