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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5 21: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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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68년생 86학번인데요...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 시대에 초중고를 다니며 세뇌 받다가, 대학 들어가서야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됐습니다.
-진실을 알려주는 정보루트가 없었으니까요. (대학생들이 왜 데모를 하는지 질문을 해도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정보의 부재가 콘크리트 층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학이라는 곳에 가서 한정적이나마 진실을 알려주는 선배들과 자료들을 접했지만, 그럴 기회를 가지게 된 사람은 당시 사회의 극소수 뿐이었으니까요.
(80년대엔 대학의 수와 학생 수가 지금 같지 않았지요.)
반면 독재의 세뇌에 노출되다가 그대로 사회생활하면서 살아온 분들은 정치적 진실을 알 기회가 적어지고,
상대적 박탈감에.. 자신이 믿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고집을 굽히지 않게 된 것도,
그리고 투표 해서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 되어야만(당선될 후보를 찍어야만) 내가 옳다고,
정답을 썼다고 확인 받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아니 그래서!!
그 견고한 콘크리트층도 끊임없이 진실을 접할 수 있게 된다면 결국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