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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0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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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국가의 필요에 의한 개인의 권리 침해를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건국 이래, 건군 이래 항상 그래왔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가져다 쓰고 미안한 줄을 모릅니다. 가져다 "쓰임"당한 사람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니까.
"아 군대가기 싫다"라고 하면서도, "군대를 안갈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나?"에 대고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들이대는 순간 모든 논의가 사라집니다. "국민을 위해야 하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국가이지만, 그 국가는 너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희들을 데려갈거야 ㅎㅎ"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을 품지 않아요. 해외에서 한국의 징병제를 망명사유로 받아들여줬단 말은 듣지 않습니다. "걔네는 걔네만의 사정이 있는거고~ 한국은 한국만의 사정이 있는거고~" 박정희가 한국식 민주주의 말하듯이.
이상론. 예 뭐 이상론이라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론을 가지고 "군인 월급 현실화"도 같은 맥락으로 욕할 수 있어요.
오냐오냐 해주면 기어오릅니다. 국가가 국민한테.
이제 국민이 "데려다놓고 왜 월급이 이따위야 쌔-끼들아"를 말하는 단계까지는 왔습니다.
우리는 "왜 니들 맘대로 데려와?"까지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