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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17: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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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환자분들있는 카페 가입해있는데
그런글이 있었어요
힘들 땐 내년에 먹을 장아찌를 담그신다구요?
내년의 내가 어떨지 모르지만
미래를 희망하고 준비해놓으면
그 장아찌를 먹기 위해서라도
그때까지 잘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일까요?
그냥 힘든맘을 노동으로 이겨내는 걸까요?
내 생존률에 대해 듣고 난 후
줄 곧 언제 죽을까 에만 매달렸던것 같아요
어차피 남들보다 일찍 죽는데
미래를 계획해서 뭐하냐고 생각했어요
내년의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는데,
매해 내년의 내 모습은 괜찮을지 걱정하느라
걱정만으로 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요
생각보다 삶은 더 길고 안정적이네요
큰일들이 지나가고 나면 괜찮아지니까요
나는 아무에게도 기억되어
슬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지만 외로운건 너무 힘드네요
몇년을 혼자 징징댔으니
이젠 사람들도 좀 만나고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보고 싶어요
그때그때 용기가 너무 필요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요
어차피 더 지나면 내가 원해도 안될테니까요
마음이 답답한데 후련하네요
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거니까
살아있는동안 행복하고 싶어요
그치만 그게 너무 어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