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모에하지 않은 우리 후미카쟈응...
모에요소를 좀더 직관적인 용어로 페티쉬, 도착증 정도로 도치할 수 있습니다. 페티쉬 요소를 일본 애니메이션의 표현기법에 맞춰낸 것이 모에요소, 모에화의 기법이지요. 페티쉬라 해서 폐퇴적인 걸 떠올릴수도 있겠으나, 결국 향유하는 방법의 차이인 셈입니다. 순수하게 음미할수도, 변태적으로 즐길 수도 있고, 범법행위를 수도 있겠죠.
'선'만 남지 않는다면 남의 취향에 대해 관대해야한다는 게 현대인으로서의 미덕입니다. 또한 미학적인 관점에선 마광수 교수가 지적했다시피 페티쉬즘 하나 없는 사랑이야말로 인간 본성을 배반하는 행위에 가까울 겁니다. 나아가 지나치게 페티쉬즘에 몰입하거나 맹목적이고 획일화된 페티시즘을 추종하는 것도 인간정신의 탄력성을 줄이는 행위가 되겠죠.
당연하게도 시장에서는 모에요소로만 점철한 애니메이션은 좋은 반향을 끌어내진 못합니다. 제작자도 이를 인지하기에 심혈을 기울여서 설정을 짜고, 여러요소들을 범벅을 해서 캐릭터를 구성하고 해석하죠. 같은 모에요소를 적용한 다른 캐릭터와 비교될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로 모에요소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쉽게하는 동시에 몰개성화라는 양날의 검이라 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