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
2015-06-08 15:28:14
0
우리는 왜 증명하고 있을까요?
먼저 '존엄성'이란 더 이상 구시대적 체제와 사상의 뒤따르는 하나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에서,
뒤르켐은 자살이란 주제를 놓고 말합니다.
존엄성은 우리의 소유물이 되지도 않았기에 우리는 선택의 부재에 빠졌다고 표현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는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이 존엄하다는 명목 하에 윤리의 잣대를 이용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수없이 존재해왔고요.
비슷하게 카뮈는 그렇게 낙담할 바에야 차라리 웃겠다고 말했죠.
우리가 늘 증명해야 하는 이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왜 증명해야 하는 겁니까?
누구의 말을 따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충 흐지부지 결론을 놓자는 말도 아닙니다.
새로이 시작되는 이 현재라는 영원한 구간반복 속에서,
진짜 잃어버린 시간은 '당연하다는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당신이 믿고 생활하는 그것, 정말로 모두가 평등한 시간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공간, 시간대에 산다고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인간이 만들어놓은 덫에 서로가 서로를 빠뜨리고 구조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뒤쳐집니다.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도, 그렇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아도.
이 평등한 기회란 삶과 죽음이라는 것 앞에서만 동등해지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아주 지극히 당연한 행위 혹은 진리 정도로 인식한 뒤에 우선순위에서 미루어버립니다.
모두가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 다릅니다.
스스로 쳐놓은 보호막 앞에서 나약해지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존재에 대한 긍정과 자기보호, 삶이라는 거대한 이름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것뿐입니다.
모두가 다른 세상 앞에서, 저는 단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존엄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라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순전히 당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졌는지.
과연 당신은 선택의 부재라는 거대한 딜레마 속에서 아이러니를 짚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살이 옳고 그르다를 싸우자는 말이 아니며, 결론을 놓자는 말도 아닙니다.
당신이 믿는 그 '의지'라는 것이 진실된 것인지.
나는 일일이 검토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누구입니까?
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