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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1 15: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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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김감독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거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즉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김기덕 감독 작품들 다 명작 반열에 오를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뛰어난 감독임에는 변함없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평마저도 낮아졌습니다.
별로다, 예전만 못하다, 딱 그 때가전성기였다
이렇게 평가하기도 하는데 전 오히려 김기덕 감독이 진보했음 진보했지 퇴보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말씀하신대로 왜 현실도 엿같은데 영화에서도 그걸 봐야하나.
결국 영화를 선택하는 건 소비자인 우리의 입장에서 자유입니다만,
김기덕 감독은 분명 '아직까지 그래도 내 생각에 공감해줄 사람들이 많을 것'
더불어서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보고 직시할 수 있지 않을까?' 란 물음으로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대일을 제작하시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즉, 우리의 현실을 뭣같이 생각하면서도 바뀌려고 하지 않으니까.
아무리 부정부패에 부조리가 일어나더라도 내 일 아니라고 수긍하거나 혹은
내가 그런 일을 겪더라도 심하지 않다고 오해하고,
혹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까 그저 내 처지가 이러니 받아들여야지 하면서
미꾸라지가 되려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걸 비꼬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삶은 계속 되지만, 반성하지 않는 삶에서 진전이 있을리가 없다.
김감독은 그런 의도도 넣었을 겁니다. 한편으로 영화 내에서 완벽히 표현하진 못했겠으나,
그림자 리더가 죄책감에 시달리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았을 때,
분명히 우리의 삶은 그처럼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해석이고요.
현대 사회는 개인의 권리가 보장되어있습니다.
즉, 거부권은 내가 행사하는 것이지 누가 대신 행사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폭력을 당하고, 부당한 일을 당한다면 내가 그것에 대해 거부를 행세하고
동시에 법에 보호를 받으려면 내가 법을 찾아가야합니다. 즉 신고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조차 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