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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21: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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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 이상 둔 엄마는 죽어서 지옥에 안 간다고 할 정도로 육아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편이 맨날 술 마시고 있으면 속이 터져나갈듯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1일 1병 하시는데, 술 드시고 그 어떤 말씀을 하셔도(미안하다는 말조차) 진심으로 들리지도 않고, 술기운 없이는 본인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할 용기도 없다는 것도 싫고, 그러면서도 술 마시고 폭력적인 모습 가끔 보이다가 미안하다고 하다가 하는 것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아서 싫고, 귀찮고 짜증나고 보기도 싫고 해서 몇 시에 술을 드시던 상관없이 제가 집을 나가버립니다.. 심지어 전 너무 화가 나서 새벽에 집 나가서 모텔에서 자고 들어간 적도 있어요.
저희 아버지도 가부장적이었고, 아내와 딸인 제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의 무능함’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었는데, 본인 경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아내와 자식들의 경제적 능력이 대폭 상승되어버려서 그것때문에 자존심 상해하고 그러다가 술 드시게 되고, 나중엔 점점 심해져서 화내고, 그러다가 미안해하고, 매일 저녁 술에 취해있으니 가족들이 멀어지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이젠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셔도, 심지어 제 이름만 부르셔도 저는 짜증을 내고 화를 냅니다..
더 나쁘게 가면 저희 집처럼 되실 수도 있어요... 많은 댓글들이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바뀌도록 노력하시면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