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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8 0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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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모님들 모시고 특별법 서명전 나갔을 때 부모님들한테 그런 얘기를 직접 들었어요. 자녀분들하고 메시지나 통화를 분명히 했는데 그 기록이 다 지워졌다고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4월 16일 이후, 특히 며칠이나 시간이 지나서 에어포켓이 있네없네 생존자가 있네 없네 논란이 일어났을 때, 누군가 생존해서 배 안에 갇힌 채 가족한테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했을 경우 살아 있는 사람을 "안" 구한 게 됩니다. 메시지나 통화기록 자체가 해경과 해수부와 정부의 업무태만을 증명하는 거죠. 그러나 4월 16일 이후로 통화기록이 없으면 "거 봐라 배 기울어질 때 이미 사망했다 그러니까 구조실패가 아니다" 이렇게 우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증거고 자시고를 떠나서 그게 내 소중한 아이의 마지막 연락인데 통째로 없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말씀하셨어요. ...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