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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2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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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면접보신 분이 쓰신 글 찬찬히 읽어봤는데요 (과장이나 거짓이 없다는 가정 하에) 면접관이 "그래서 찬성이에요? 반대예요?" 이렇게 다그친 부분에서 확실하게 무례했어요. 정규직을 전제로 한 인턴채용 면접이라는 상황 자체가 압박인데 그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딱 잘라 찬성/반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면접보신 분은 그런 점에서 최대한 부드럽게 중립적으로 자기 의견을 제시하셨던 건데 "찬성이에요 반대예요?" 이러고 무슨 범인 취조하듯이 닦달하면, 설령 그 질문이 당락에 진짜로 영향이 없었다고 쳐도 면접보는 입장에서는 아 이건 답정너였는데 내가 오답을 말했구나 그래서 떨어졌구나 싶어지겠죠.
화장품 회사 영업관리직에 "사회에 대한 관심"이 왜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모레퍼시픽 공식 해명글에서 인용) 그거야 그 회사 생각이 그렇다고 치더라두요. 면접관이 저런 식으로 면접보는 사람한테 무례하고 굴고 나서 떨어뜨리면, 면접보는 입장에서는 자기 능력이나 스펙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맘에 안 들었다"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확실하게 갑질을 해서 오해를 살 만한 빌미를 충분히 주었고 최소한 그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식 해명글에도 지원자한테 무례했던 부분이나 무슨 의도로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질문한 건지 면접관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없이 그저 "우리는 절대 그런 거 아니다" 이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결국 해명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