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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4 2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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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순전히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가정사나 취미, 꿈 등 개인사까지 소개하려면 가족분들의 동의가 필수적입니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은 가족분들께서도 자동적으로 학생 반별로 단합이 되고 연락이 되기 때문에 동의를 받기가 쉬웠습니다. 그에 비해 일반인 피해분들은 그런 식으로 일괄로 연락드리기 쉽지 않으니 멋모르고 추모글을 썼다가 피해자 가족분들께서 반대하시거나 오히려 상처입으시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습니다.
단원고 희생자분들 추모글을 쓸 때도 가족분들께서 동의하시지 않으면 쓰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가 썼던 다른 글들 중에는 안산 거주 외국인 노동자 분들께서 광화문 농성장에 오셔서 광화문TV 인터뷰해 주셨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때 베트남에서 오신 분께서 일반인 희생자 권재근님과 권혁규 군 가족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관계자분들과 연락이 닿으면 글을 남깁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섣불리 추모글 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