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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5 04: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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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체, 글씨크기, 제목을 고심하면서 적을만큼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셨나요?
많이 읽고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아야만 자신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셨나요?
여러 사람이 읽을 글에 익명이라고한들 자신이 인정받기 위해선 자신이 말하듯 '거추장'스러운 '거창한'이야기를 서두에 두고,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조금 생각할 줄 아는 지성인이 되려고 하셨나요?
이제야 어린애티를 조금 벗어낸 것을 철이 들었다며 어른이라도 된 듯 다큰줄 알고, 주변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변한 것에 자랑스러워 하며 자존감이 아닌 자존심을 세워가며 기고만장해있었나요?
친구관계에서 잃어버린 우월감을 다시 취해 내세울 것도 없이 허세를 부리며 마치 영원할 것 처럼,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혼자 잘난척하셔서 얻는 게 뭐라고 믿으셨나요?
여기, 이 곳에서, 글쓴이는 익명이고 그저 글쓴이예요
아무런 방어를 하지 않아도, 똥을 싸도 그 누가 공격하지도 않는 곳에서까지 무엇이 두려웠나요?
인간관계란 참 어려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살면서 인간관계처럼 어려운게 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들 그렇게 말하죠. 만인이 같은 고민을 한다고 해서 별 일이 아닌 건 아녜요.
더 어려울 수도 있고, 그게 지금 글쓴이에게 가장 큰 고민일 수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무시할 생각도 없어요.
당연히 누가 내 욕을 하고 다녔다면, 싫겠죠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도 옳다구나! 하면서 좋은 기분은 아닐거예요
예전처럼 살가울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럼 배우면 되요
아, 이러면 안 되는 거구나 담엔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안 하면 되요
모두가 그렇게 사회를 배워요
그렇게 사회화 과정을 거쳐요
신중하게 살아오시면서 그 과정이 남들보다 조금 더딜 수도 있어요
그래서 주위사람 중에 그런 사람을 못 보고 있어서 나만 이렇게 더디나 무서우실 수도 있어요
더뎌도 괜찮아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지식인이 아니여도 괜찮아요
그래도 사랑받을 자격 있어요
그래도 함께할 수 있어요
지금 있는 그대로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