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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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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노령연금 받으면서 혼자 사는 할머니가 기르시는 시츄는
늘 뽀얗고 헤에 웃고 있어요.
산책로에서 자주 마주치는데
어디서 구하셨는지 유모차에 태워서는 조심조심 걸으시면서
저랑 인사 나누곤 하시죠.
한번은 우리집 강쥐들은 간식 뭐 좋은거 주냐며 물으시더라고요.
양배추 속대나 파프리카 같은거 먹여보시라고 했더니
아이고 난 사람 먹는거 주면 큰일나는줄 알고 사료만 줬다고
맛난 거 그동안 못 먹여줬다고 얼마나 한탄하시던지.
겨울이면 손뜨개 한 목도리 빈틈없이 둘러서 데려오시고.
털도 집에서 내가 그냥 잘라서 덜 이쁘다고 그러시는데
아니라고 너무 귀엽다고 하면 참 좋아하세요.
돈 많이 없어도 애정 듬뿍 쏟아서 동물 기르는 사람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