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하던 건데, 릴리가 정말 그렇게 천사 같은 여자였을까?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 학폭 가해자랑 사귀고 결혼한다고? 그 만행을 자기 눈으로 다 목격했는데? 여러 정황을 보면 학창 시절 때부터 썸탄 거 일텐데? 뒤에서 그냥 저냥 한 두 마디 거들어준 릴리의 모습이 여러모로 자존감이 떨어진 어린 시절 스네이프의 기억 속에서 점점 왜곡된 건 아니었을까..
사실임다. 우리 집 어떤 분께서 퇴근 뒤 가끔 근처 대학교 앞으로 개 산책을 나가셨는데. 항상 여대생들에게 둘러싸여 진짜 귀엽다~ 몇 살이에요? 만져봐도 돼요? 우리 집 데려 가고 싶네~ 이런 소리만 듣고 다니면서 입이 귀에 걸려 귀가하시곤 했습니다. 근데 이제 딴 곳으로 이사해서 그런 이벤트가 전무하니까 우울해서 개 산책을 멀리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