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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19: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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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한 다는 말은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습니다. 이런 '연애인'과 '소속사' 간의 분쟁의 경우 상당히 높은 확률로 연애인이 불리하다는 거죠. 대표적인 예로 말 그대로 탑스타였던 동방신기만 해도 정황상 분명히 동방신기가 정당했음에도 SM이 판정승 했습니다. 게다가 메건 리의 주장을 보건대 그녀는 소속사 내부에서 두 여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따돌림 당해 거의 '왕따' 신세에 가깝습니다. 소속사에서 편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거죠.
그녀가 따돌림 당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 그녀가 걸어다녔다는 것을 증명해 줄 사람, 즉 그녀가 제대로 메니지먼트를 받지 못했음을 증명해 줄 이들이 다 그녀 편이 아닙니다. 비교적 높은 확률로 간접적으로 증인이 될 뮤지컬 측 역시 그러하겠죠. 그녀를 거기에 끼워넣은 게 바로 소속사니까요. 본인의 의사와 불문하고 뮤지컬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건 뮤지컬측과 소속사측의 커넥션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명백히 불리한 싸움을요.
대개의 똑똑한 사람들은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이겨 놓습니다. 병법이든 뭐든 상관없이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 이들이 그들입니다.
대개의 어리석은- 혹은 보통의- 사람들이 이기지 못할 싸움을 하는 이유는 이기든 지든 그 결과가 같기 때문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싸웁니다.
현재 밝혀진 것은 메건 리 측의 주장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만을 보더라도 저는 그녀가 이미 이겨 놓았다거나 반드시 이겼다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주장이 확실한 증거로서 뒷받침 되기 위해서는 소속사 내부의 제 2, 제 3자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데 그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내려놓고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거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녀의 주장이 전부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그녀에게 좋을 것은 그다지 없다는 것입니다. 어쨋든 그녀는 동정여론과 함께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는 있겠지만 더 이상 국내에서 활동하기는 힘들테니까요 - 어떤 소속사라 하더라도 분쟁사실이 있던 연애인을 좋아하진 않을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요구한 것은 어떤 피해보상 따위가 아니라 단지 소속사와의 계약해지에 불과했습니다. 이기든 지든, 이익은 없이 손해만 존재하는 싸움을 그녀는 시작한 겁니다.
부디 그녀에게 더 이상의 불이익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전 메건 리 라는 이름 첨 들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