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님 말에 추가로 하면, 미원의 성분명인 글루탐산나트륨이 맛을 높이는 동시에 소금의 양을 줄일 수 있기에 나쁘게 볼 수 없다입니다. 글루탐산나트륨에도 나트륨이 있지만 미원을 써서 늘어나는 나트륨의 양이, 소금을 적게 쓰게되서 줄어드는 나트륨 양보다 월등이 적다고 합니다. 적당히 쓰면 꽤 좋은 첨가물인 듯 합니다.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은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다른 집과는 다르게 답십리 성천막국수는 메밀면에 큼큼한 동치미 국물만 있어요. 김, 깨, 꾸미 이런거 하나 없이, 한 100년 전에 이북 사람들이 한 겨울에 땅에 뭍힌 동치미 독에서 겉에 살짝 얼음 낀 거 걷어내고 얼거같은 차가운 국물 떠내서 막 삶아 찬물에 식힌 메밀면에 얹은 그런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