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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20: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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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건데 작성자님이 이상한 거 아니에요.
직장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아마도 대기업에서 퇴직한 분들의 인맥을 활용하자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고 그러다보니 회사에 이름만 걸친 사람과 실무를 보는 사람이 나뉜 것 같네요. ㅜㅜ
직군이 다른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제가 그동안 일했던 회사 그 어떤 곳에서도 집합에 쌍욕 시전은 없었습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서로간에 존댓말이 당연했고요.
그러니까, 작성자님이 나쁘거나 이상한 것은 전혀 아니라는 거예요.
직장 뿐만 아니라 부모님께서 나를 부정하시는 말씀을 하시니,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 막힐 것 같아요.
저도 지나가듯 들었던 부모님의 한마디가 가슴에 쨍 박혀서 혼자 울고 그랬거든요.
정말 힘드실 것 같네요.
좋아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어지는 건 지금 작성자님이 많이 힘들고 우울하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너무 고되어서 의욕 상실이 된 것 같은데.....
인생은 어차피 한 번 뿐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 뿐인 삶은 즐겁게 지내기에도 짧은데 매일매일이 힘들면 얼마나 지치겠어요.
게다가 일이 힘든건 참을 수 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참기 어려워요. 그런데 작성자님은 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 힘든 상황이라 안타까워요...
저는 전직(직장이 아니라 아예 일하는 분야를 바꾼)을 두 번 했어요.
최근의 전직은 돈보다 건강과 제 만족을 우선해서 선택했어요. (지금 하는 일은 33살에 시작한 거예요)
예전에 비해 지금 하는 일은 급여도 적고(반토막..ㅜ), 솔직히 10년 뒤는 커녕 내년의 나도 잘 그려지지 않아 불안함도 들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사는 것은 즐거워요. 힘이 들 즈음에 한텀 쉬어갈 수도 있는 직종이라서 기분전환과 재충전도 할 수 있고요.
부모님은 처음에는 제 일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보이셨지만 지금은 본인의 삶이려니 하셔요. 한번씩 쉴 때 같이 있을 수 있고 여행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반기시기도 하고요.
사실 어차피 내 인생은 오롯이 내가 살아내야 하는 거잖아요. 내가 책임져야 하는 삶인데 조금이라도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다가 때가 되면 잘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작성자님도 그런 일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