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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0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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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고 넘어갈려고 했는데 여러모로 비약이 너무 심하셔요
먼저 1. 낙태 반대하는 사람이면 피임 시도여부와는 상관없이 깐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피임 실패자와 충동적으로 피임을 거부하는 인간을 구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거죠. 덤으로 피임실패 확률에서 미루어 생각해보면 후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어서 반대자들 입장에서는 마냥 허용하는 스탠스로 돌아서기도 찜찜한 상황인겁니다.
서로 합의점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서 실현이 불가능한 답답한 상황인데 일방이 비이성적이라서 일어난 일이라는 식으로 몰아가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여
2. 이건 길게 말할것도 없어요. 지금 극단적인 케이스를 두고 완전히 일반화하시는겁니다. 아닌 것 같다고?
반대론자들 쪽에도 수정후 n개월부터라고 기준을 정하는 사람이 있고, 물론 찬성론자들 쪽에도 몇개월 후부터는 낙태하면 안된다고 정하는 사람이 있으며, 사실 생산적으로 토론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선에서 밀고 당기고 있는거죠. 어디가 기준인가 하고.
제가 "낙태 찬성론자들은 다 자라난 태아를 칼로 썰어 죽이는데 거부감이 없는 인간들임" 이라고 하면 딱 님이 한 말이랑 똑같아요.
덤으로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의견이라고 하셨는데, 그건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의견이 아니라 님이 수긍하는 선이 그 정도인거겠죠. 님 생각을 가지고 딱 대중상식이라고 우기고 계신거에요.
착상된 시기부터? 뇌가 형성되는 시기부터? 신체가 형성되는 시기부터? 형성된 뇌가 발달하는 시기부터? 태아가 언제부터 생명을 가지고 법적으로 인정해 줘야 하는지는 아직도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논제에여. 피차 확연한 근거가 없구여. 님이 예로 드신 뇌가 발달하는 시기도 수많은 설들 중에 하나인데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건 뭘 기준으로 측정하셨는지 의문이네여.
애시당초 '신이 아닌 이상 그걸 누가 함부로 측정하냐'고 불가지론적인 논리로 운을 띄우시고서 바로 몇줄 후에 3개월 후가 정론이라고 멋대로 상대측을 비판할 기준을 정하시는건 모순된 소리 아닌가 싶네여
3번은 문제가 없는건 아닌데 일방적으로 까기에는 복잡한 문제라 그냥 둡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