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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30 20: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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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적인 구조로 보면 잭과의 관계로 인해 로즈가 절묘하게 수동적인 강요를 뿌리치고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거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왕자님이 없으면 도무지 선택을 하지를 못하는 로즈가 진즉에 거절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칼은 받지 않아도 됐을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칼에게 자신을 존중해달라 요구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약혼을 파토내지도 못하고 한다는 선택이 자살인 와중에 왕자님이 구해줘서 자신을 깨닫는다? 심지어 로즈는 그 이후로도 칼이 억압하면 억압하는대로 따르다가, 잭이 안아주면 자기 본성을 따랐는데, 누구 손에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바뀐다면 그거야말로 수동적인 여성상이겠죠. 당시의 시대상이 그녀를 옭아매고 있었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할 수가 없었던 거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치면 칼도 똑같은 변명이 가능하겠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