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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1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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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불편해하며 '유머로 넘겨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쓴 댓글입니다.
또한 본문 글에 국한하지 않고 인종, 지역, 성별, 장애, 성적 지향 등 모두를 포괄한 일반적인 점을 짚은거고요.
엄밀히 말하면 본문 글은 유머라 보기 힘듭니다. 그보단 '고정관념에 기반한 풍자'에 가깝겠죠.
이를 '유머로 받아들여라'라 말하는게 웃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네요.
'코드가 맞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해도 단지 웃기지 않는 유머일 뿐이다.'
차별, 비하적 유머에 누군가는 웃을 수 있겠지만 그걸 '유머'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요.
고인드립, 지역차별/비하, 성차별을 개그코드로 삼는 ㅇㅂ는 어떤가요?
'미러링'이란 미명하에 성차별/비하를 일삼으며 낄낄대는 워마드는요?
본문의 글은 이와 다를까요?
가부장적 가치관에서 '마누라'를 일반화/희화화하며 '4년마다 갈아치우지 못해서 정치인보다 못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분히 차별적, 비하적, 비인격적이란 생각이 안드시나요?
'단지 웃기지만 않을 뿐, 그래도 유머' 인가요?
'남녀가 바뀐 비슷한 코드의 아지매 개그'를 말씀하셨는데요.
그건 관용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강자에 대한 약자의 풍자와 그 반대는 절대 동일한 기준하에 판단할 수가 없지요.
흑인이 백인을 인종차별적 개그 소재로 삼는 것과, 그 반대의 경우처럼요.
남성성을 개그소재로 사용하는 것? 저도 남자고, 물론 불편하고 싫습니다.
여성성을 개그소재로 사용하는 것? 그보다 더 불쾌하고 거부감이 드네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