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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13: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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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리탕의 어원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모든 주장이 다 추측에 기대고 있습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신빙성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닭=도리', 즉 '도리탕'이라 불리다가 도리가 어원을 상실하면서 '닭'을 덧댄 꼴이 현재 '닭도리탕'이라는 주장입니다
https://youtu.be/0XS8YgS0uAM
중세국어에는 유성연구개마찰음[ ɣ]가 존재했지만 훈민정음 창제당시 따로 표기법을 개발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ㄹ] 뒤에 [ㄱ]이 뒤따르면 약화되어 [ ɣ]가 되는데,
몰개- 몰애- 모래, 날개- 날애- 나래, 울게-울에- 우레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닭도 중세국어 [tolVk(i)] 에서 왔다고 가정한다면 (o는 아래아), 지역에 따라 [tolk]이 된 곳도 있을 거고
또 어느 지역은 약화이론에 따라 [tol(G)i]가 된 지역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도리탕은 더이상 어원을 알 수 없게 되고,
사람들은 이 요리의 주재료인 닭을 붙여서 [tolk tol(G)i]탕으로 부르게 됐는데,
근대국어로 넘어오면서 어두의 아래아는 [ㅏ], 어중의 아래아는 [ㅗ 또는 ㅜ]로 바뀌게 되어
[ ɣ]발음은 탈락하게 되어 결국 지금의 '닭도리탕'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정리하면 '닭'과 '도리'라는 다른 형태로 분화한 발음이 '닭'만 살아남고 '도리는 요리이름으로만 살아남아 의미를 알 수 없게 되었고
요리의 뜻을 분명히 하고자 '닭'을 붙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