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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2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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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주의는 굴욕적인 것이 아니라 강대국 중국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민족의 지혜였다.
동아시아 역사의 전문가인 라이샤워 교수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조공은 오히려 중국 쪽에 더 큰 손해였고, 중국이 조선더러 너무 자주 오지 말라고 말렸다. 중국에 조공 바치러 갈 때마다 무역을 하고 새로운 문물을 도입할 수 있어서 조선은 오히려 더 가기 위해 중국에 간청했다.
사대주의를 나쁘게만 본다면 우리 조상들에 대한 커다란 모독이 될 수 있다.
만약 강대국에 무모하게 저항했다면 로마에게 맞서다 멸망한 유대인들처럼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난을 당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자기 본질은 튼튼히 지키면서도 감당할 수 없는 힘 앞에서는 최소한 타협을 하고, 그 어려운 고비를 넘김으로써 7000만 대민족을 오늘날까지 보존해 온 우리 조상들에게 감사를 해야 한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