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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2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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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51125121526521
"카이로선언 이승만 공헌은 역사왜곡..對美로비 못해"
카이로선언에 한국독립 문구가 들어간 것에 대해 일부 역사학자들이 이승만박사의 로비공헌설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재미현대사연구가인 김태환 회장은 "카이로선언에 이승만박사가 공헌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미외교에서 이승만박사의 로비는 없었다"고 단언하며 관련문헌들을 제시했다.
김회장은 "이승만 로비를 완강히 주창하는 한 유력 학자의 주장은 불행하게도 자신의 연구 결과가 아니라, 앞서 다른 교수가 언급한 추정에 불과한 가설을 아무 증빙 자료 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놀라운 것은 오늘날 그의 말이 사실인 양 일부 언론이 떠받들어서 정설로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환 회장은 "이승만 로비설 측 주장을 보면 카이로회담이 성명 기초위원회조차 만들지 못할 만큼 난장판이었다 하고, 홉킨스특별보좌관이 참가하지도 않은 소련 수상 스탈린도 만났다는 등 전혀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승만의 이른바 '편지 외교'도 앞뒤가 안맞는 논리라고 통박했다. 이승만박사는 루즈벨트 대통령에 보낸 1943년 5월15일자 편지에서 미국이 1882년 조선과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위반해 1905년과 1910년 일본이 한국을 병탄하도록 도운 일을 상기시키면서 동아시아를 시작으로 불행한 사태가 확산된 것은 서양의 정치가들이 독립된 한국이 동양 평화의 보루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든 영국 외상에게 한국의 신탁통치안을 제시하고 동의를 받은 것은 한달 반이나 앞선 3월27일이다. 따라서 이 편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김태환 회장은 "한 유력 학자는 '이승만은 비록 상하이 임시정부와 하와이 교민사회를 원만히 이끄는 데는 실패했지만 미 행정부를 향한 전방위적인 외교 노력으로 카이로선언을 이끌어내는 숨은 공을 거뒀다'고 했는데 이 박사가 자신이 노력해서 카이로선언에 조선독립조항을 삽입시켰다면 왜 생전에 그렇게 중대한 공에 대해 함구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중국에 있던 김구 주석을 위시한 임정측은 장제스 총통과 회동하여 조선 독립을 촉구했으나, 이 박사가 보냈다는 편지는 관련 기록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읽은 적이 없고 국무부 담당자가 회신한 적도 없다. 안타깝지만 이박사는 카이로 선언과 관련해 국무부 관리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