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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14: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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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 사람들은 많이 먹는 일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비단 조선 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식사를 실컷 먹고 나서 배가 불러 더 이상 음식을 못 먹게 되면,
구토방이라는 곳으로 가서는 먹었던 음식을 몽땅 토해버리고는
다시 식사 자리로 돌아가서 남은 음식들을 마저 먹을 만큼 많이 먹는 일에 집착했죠.
또 17세기 독일인들은 "우리들은 먹고 마시는 일에 1년 동안 번 돈을 모두 써버린다."라는 자조적인 말을 남길 만큼
음식을 마구 먹는 일을 즐겼습니다.
사실 지금처럼 TV, 인터넷, 영화, 아이폰, 비디오 게임, SNS, 동영상 같은 즐거운 오락거리가 없던 시대라서
사람들이 가장 손쉽고 편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은
바로 마음껏 먹고 마시는 폭식이었을 겁니다.
위에 어떤 분이 조선에서는 상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농사를 지어봐야 다 세금으로 수탈당하니까 많이 먹었던 거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고대 로마나 17세기 독일에서도 상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다 세금으로 빼앗기니까 미칠듯이 마구 먹었던 건가? 하는 의문점이 남죠.
그리고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힘이 강하고 위엄이 있다는 믿음도 한몫 했을 겁니다.
북유럽 신화를 보면 신들과 거인들이 만나 서로 힘을 겨룰 때,
누가 더 고기와 술을 많이 먹고 마시는 지를 놓고 내기를 하죠.
결론은... 옛날 사람들은 그냥 많이 먹고 마시는 일 자체를 즐거워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