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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01: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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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솔직히 말하면 1.5세도 아니고 2세한테 단순히 제 조국이라는 이유로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군대에 고려해보라고 할것 같지 않네요.
태어나고 자라고 배우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실망하고 기뻐하고 등등 희로애락을 온 몸으로 겪어본 조국이 버젓이 있는데 (작성자님 아들분의 경우는 미국, 만약 제 아들이었다면 캐나다겠죠) 왜 단지 부모, 혹은 한쪽 부모의 조국이라는 이유로 이유로 한국 군대가 그 아이의 인생에 거론되어야 하는지 개인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나중에 한국에 들어와 살 예정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꼭 군대를 가야 한국에 대해 알수 있는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제가 한국인과 캐나다인 사이의 정체성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힘들어했기 때문에 그 아이의 정체성에 대해 부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주위 2세 친구들을 보면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한국계와 한국인은 다르니까요) 부모님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부여하려고 해서 갈등을 겪는걸 너무 자주 봐 왔기때문에, 한국어는 가르치려고 노력하되 (언어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보려 하기 전 까지는 굳이 먼저 강요?할 생각이 없습니다.
애초에 저 부터가 제 자신을 한국인이라기 보다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별 다른 계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캐나다에서 쭉 살아갈 전망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