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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8 09: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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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친정 엄마가 저 아주 어릴때부터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잇는데요.
뭐 엄마가 집안일 뭐 시킨거 있는데 제가 마무리가 허술했거나 제 방 정리가 잘 안 되있거나 할 때 '너 정말 혼난다!!' 이런 말을 해야 될 상황에, 입버릇처럼 '니 그라다가 나중에 시집가면 쫒기난디~'
이걸 아주 어릴때부터 초등학교 내내 들었어요. 아마도 엄마도 어릴때부터 들어온 얘기 같아요.
아니 차라리 지금 그냥 본인이 날 혼내든가, 왜 미래 시집에서 쫒겨날 것이 유사공포가 되어야 하는지;;;;
한날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엇나 중학생이엇나... 또 그소리 하길래 '아 그럼 시집 안가면 되지! 그럼 쫒겨날일 없자나!' 했더니
엄마가 충격을 받은 모양이더라구요. 컬쳐쇼크....
입버릇처럼 자기가 들어온 말을 그냥 한 건데, 그러고보니 그러네? 정도 느낌?
그 뒤로 절대로 그 말을 안하시더라구요.
결론은, 저희 엄마도 크게 보수적이진 않고 중간정도 사상인데, 그분들이 자라온 환경이나 깔린 정서가 그렇습니다. 시집에서 쫒겨나는게 개인의 사회적 사망선고와 같은 느낌? 그러니 시부모 잘 모시고 시집에 충성충성하는게 이상적인 여성상인 그런거요.
본인들도 현재 2017년 살고 잇으니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남아 잇다는 걸 부정할 순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