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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5 1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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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기시는 분이라 그런지 어휘력도 훌륭하시고 두루 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독서는 권장해야지요.
다만 문제는 얼핏 보기엔 다 맞는 말씀 같은데 주장과 근거가 이상하게 어긋나 있고 근거가 없거나 잘못된 내용으로 뒷받침되는 내용이 많아 보인다는 겁니다.
주장 1. 다이어트, 운동 - 능동적 집중 부족, -> 독서랑 무관하거나 영향력이 미미
ex)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독서가는 없는가? 대부분의 독서가들은 마음 먹은 다이어트를 높은 확률로 해내는가? / 스스로 운동이 부족하다고 믿는 독서가들은 대부분 높은 확률로 운동으로 단련되어 있는가?
*근거가 없거나 (다이어트/운동)의 지속 여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문제로 보여지지 않음.(다른 부분이 월등히 더 큰 영향을 미침)
*논거로서의 합리성 부족
주장 2.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묘사'가 아닌 '소통'
- 햇살이 좋은 오후의 공원,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고... <-묘사
- "어제 혼자 공원 갔는데 ㅈ나 좋더라 ㅋㅋㅋ' '그래? 나도 한 번 가봐야겠다.' <- 소통
물론 스킬 향상엔 도움이 됩니다.
※ 독서가 어휘력과 묘사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침을 부인할 수는 없고 그런 묘사력과 빼어난 어휘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좀더 아름답고 고급스레 이끌어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다만 핵심은 앞서 많은 지문을 할애해 거론해주신 묘사력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표현하는 능력의 계발에 있으며 이 능력이 언급하신 상황 설명의 기승전결과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으로 발현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언어에서 품위가 생긴다.
- 공감함.
- 다만, 인용하신 안중근 선생님의 말씀은 명심보감의 글귀로 '책을 읽고 그 깨달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이지.
어휘력이 딸려서 욕을 섞어 쓰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님.
사실상 아무 상관 없는 얘기.
ex) 욕은 모두의 마음에 가시가 박힌 기분을 느끼게 한다 -> 미어터지는 욕쟁이 할머니 집
ex) 어휘력 부족으로 욕이 담겼지만 타인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말 / 높은 어휘력으로 명확히 자신이 원하는 단어로 상대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
다 좋은 말씀이시고 주장도 맞는데 덧붙인 논거가 전반적으로 아쉽네요. 길기는 긴데 사족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