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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2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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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인쇄에서 쓰이는 색은 C(시안, 사이안이라고도), Y(노랑), M(마젠타), K(먹) 이렇게 4가지 색의 조합입니다.
이게 뭔 소린고 하면,
풀컬러 인쇄를 하려면
넘겨진 데이터에서 색 정보를 C,M,Y,K로 나눈 후(이걸 4색 분판이라고 합니다.)
C판으로 한 번, Y판으로 한 번, M판으로 한 번, K판으로 한 번
이렇게 같은 용지에 4번의 인쇄를 거쳐야 합니다. 이걸 4도 인쇄라고 합니다.
색 판화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한 번 또 한 번 인쇄를 할 때마다 이 색판이 제 위치에서 틀어질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물론 최대한 안 틀어지게 맞춘다고 맞추지만
무려 4번이나 인쇄를 해야하므로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죠. 만에 하나 각 색의 판들이 틀어지기라도 하면...
그래서 책의 본문 글자 등을 위한 검정은 그냥 K판으로 한 번 찍습니다. 단도(1도) 인쇄를 하죠.
만일 본문 인쇄인데 CMYK 이렇게 4색 분판을 해버렸다면, 당장 출력실, 인쇄소에서 확인 전화옵니다. 데이터 이상있다고.
이거 핀 틀어져서 인쇄 어긋나고 색 떡질 수도 있다고요.
자질이 부족하거나 건성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하시는 분이 계신데,
요즘엔 기계도 좋고, 기술도 좋아서 어지간하면 핀이 틀어지지는 않습니다만, 항상 자질 충만한 인쇄소하고만 거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인쇄 스케줄이 빡빡하다거나 하면 아차하는 순간에 사고나는거죠 뭐
과연 검정을 4색분판해서 얻을 이익이 저 리스크를 감내할 가치가 있는지 계산기 두드려봐서, 가치가 있으면 그렇게 진행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안 하죠.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굳이 공감을 갖도록 노력하자면,
저 후배님이 말씀하신 첫 문단은
이른 바 [깊이 있는 검정색] 1도 인쇄를 위해 잉크를 잘~ 조색하는 과정 정도로 이해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