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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14: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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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면도 있군요..!
생각해보니깐 제 상사(라 쓰고 교수라 읽습니다)라는 사람이 아무런 상의 없이 사람을 한명 뽑은 적이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밟기 위함이라 했는데, 고등학교는 누가들어도 다 알만한 고등학교를 나와 미국에서 학사를 받고 왔다 하더군요.
근데 나이가 좀 많았어요. 저보다 일고여덟은 많았습니다.
뭐 사람이 괜찮고 열의만 있으면 나이가 많든적든 뭐라 하겠습니까.
집이 멀다는 핑계로 30분 이상 지각은 필수,
일을 시켜놔도 컴퓨터는 그냥 켜놓기만 하고 휴대폰으로 SNS열심히 하다 졸다가 퇴근
이미 석사라면 알고도 남을 지식이나 정보들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밑에 석사 연구원들하고 일 같이 하라고 붙여두면 어디서 큰소리가 나고 못하겠다고 저보고 데리고 일하라는 등...
워낙 문제가 많았는데 교수가 뽑은 이유하나. '영어능통자'와 '학력' 이었습니다. 이거 하나만 보고 뽑은 거였어요. 나중에 보니 대학도 university가 아닌 community 대학을 졸업했더군요(전문대와 유사합니다)
제가 이사람하고 일 못하겠다 나가게 하든 혼자 알아서 하게 하든 난 손 뗀다 하면
알겠다 해놓고는 그래도 실험은 가르쳐라... 한달만 더 데리고 있어보자 한달만 한달만 한달만 계속 끌다 결국 그만두게 하더군요...
저는 작가님처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게 잘 안되는 사람이라.... 저는 제 눈밖에 나는 사람은 사람취급도 안하다보니... 그사람을 너무 모질게 대했습니다. 그분도 제 얘기만 들으면 학을 뗄거에요 아마도... 전 제발 나가달라고 우리 모두를 위해 나가달라고..
이사람때문에 홧병이 나고 우울증이와서 정신과를 다녔는데도 교수님이 사람을 계속 델고 있으니 제 한계점의 99.9%가 되었을 때 그만두게 하더라구요...
아직도 홧병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정신과 상담도 계속 받고 있구요..
이런걸 보면 사람 뽑는 눈이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