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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1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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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슬램덩크 연재 초반은 학원폭력물 이였죠. “무슨 농구만화냐. 농구만으로 만화가 돼? 학원폭력물로 그려!!” 이게 당시 편집부의 입장이었고. 그래서 농구부. 유도부 등 운동깨나 하는 친구들이랑 불량학생들이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이 주 내용이였던것이. 불량하게 비뚤어져서 담배도 막 피고. 머리도 기르고 했던 정대만 일당이 나타나 “농구부를 없애버리겠어!!” 라고 하며 깽판을 치며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어요. 막. 농구공에 담배를 비벼 끄기도 하면서 농구부원을 도발했던가… 아무튼 그래서 이제 농구부는 끝장났다. 전국대회고 뭐고. 다 때려치자. 그런 분위기까지 가는데.. 그러다가 안선생님을 영접한 정대만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무릅을 꿇고. “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라고 합니다. 이 장면은. 작가가 편집부를 향해. 앞으로 진지하게 농구 만화를 그리겠다. 학원폭력물 따위는 이제 싫다. 이 흐름에서 계속 폭력물을 그리는건 무리 아니겠나. 이런 선언이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정대만의 눈물의 호소 이후 슬램덩크는 학원폭력물에서 본격 농구만화로 장르 전환이 됩니다. 장발이었던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농구부에 들어온 전대만은 훌륭한 3점슈터로 활약을 하나. 불량아 시절에 피웠던 담배때문에 체력이 부족하여 오래 뛰지 못합니다. 그것을 의지력으로 어떻게든 버텨서. 얻는 별명이 불꽃남자. 한편 애초 불량학생이었던 강백호는 패전의 책임을 느껴 빡빡머리가 되어 농구에 더욱 진지하게 매진하게 되고. 촤종장에서 슛의 기본기인 왼손은 거둔다. 를 완벽하게 체득한 강백호. 서태웅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로 성공시키며. 고교농구 최강팀인 산왕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키지요. 이때 서태웅과 강백호의 하이파이브는 슬램덩크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구요.
아이실드21도 괜찮은 스포츠만화라고 생각해요.
스포츠 만화의 핵심은.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는 것인데…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성장도 그렇지만.
아이실드21에서 세나의 성장도 볼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