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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0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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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일이 생각나네요.
그 회사는 직원수가 한때 200명을 넘기기도 했고.
그중 다수가 대학교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였죠.
저는 그때 20대 후반. 낼모래 계란한판 하던 연배였구요.
어느날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논쟁이 있었는데. 글의 내용은. 밴치에서 잠깐 흡연을 하면서 쉬고 있는데. 청소하는 사람이 와서. “ㅆㅂ아까 치웠는데 또 이러네.” 하면서 바닥에 널부러진 꽁초를 치워가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기분이 나빠서 그 사람과 잠시 실랑이를 했답니다.
여기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였는데.
1. 청소부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아까 치웠는데 꽁초가 한가득 버려져있는 상황이면 나라도 욕하겠다.
2. 어디 감히 청소부 주제에 대학도 졸업한 본좌 앞에서 욕을 하는가! 청소부는 청소만 잘하면 된다.
토론끝에 좀 좋게 살자. 담배피면 꽁초 바닥에 함부로 투기하지 말고. 청소부 힘들다. 욕하면 어떤가. 사람이면 그럴 수 있다. 지잡대 나와서 월 200안되게 받아가는 우리는 뭐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인줄 아는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는건 좋은데. 특권의식 가져서 뭐에 쓰냐.
그렇게 맺음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