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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23: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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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먼저 말씀드리면, 전근대시기 농업이 생산의 전부였던 것과 세금부과 및 징수를 위한 기술수준이 미비했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생산이 농업에만 국한되어 있고, 이들이 국가나 공동체 세수의 거의 전부인데다가 오늘날처럼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세금부과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세수의 확실한 확보를 위해서는 농민들을 지역단위로 묶어서 이동이 어렵게 하는 방법이 유일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상업을 자유롭게 영위하도록 한다는 ( 세금부과와 징수가 어려운 경제영역이 증가하고 농민들이 자유롭게 오간다 ) 얘기는
국가의 세수가 줄어 국방력약화와 공공사업 부실화로 연결되는 일이었습니다.
더불어 중앙의 지방통제력도 약화되어 지방세력 발호가 일어나고 이는 곧 전란으로 이어지게 되죠.
과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술발전 전반의 수준이 미비하고 농업생산력의 수준이 높지않은 상황에서 과학발전이 사회의 생산력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과학에 대해 오늘날같은 지원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과학자는 사회전체로 봤을때 잉여인력에 가까운 상황이었죠.
필수적인 부분들, 예를 들어 치수와 같은 공공토목이나 군사관련 부분은 국가차원에서 그 가치가 체감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부 유지가 되었을 뿐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비교에서 이런 부분이 흔히 나오는데,
서양은 일찍부터 봉건계약체계에서 지방분권화가 되어 중앙집권적인 통제가 약했습니다. 서로 군사적 충돌도 잦았고, 분리되어 통제가 약하다보니 상업에 대한 통제도 어려웠구요.
반면 동양은 중국이나 한국, 베트남등 주요국가들이 모두 일찍 중앙집권화가 되다보니 이에 대한 강한 통제가 있었구요.
예외적으로 일본의 중앙집권화가 약해 역설적으로 서구식 근대화에 성공한 유일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천대가 아니라,
당시 기술과 농업생산력의 수준에 따른 합리적인 선택이 농업중심주의, 상업억제, 과학기술 필수부분 유지입니다.
이걸 현대처럼 산업생산력이 매우 높고, 세금부과와 추적을 위한 높은 수준의 기술인프라가 갖추어진,
과학발전이 산업생산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상황을 기준으로 보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