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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13: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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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걸신이라 불러다오'라는 팟캐스트가 있었는데 호스트분이 실연의 아픔을 잊으려고 호남선을 타고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가고 있었다고 함.1990년대였던걸로 기억함. 옆자리에 휴가가는 군인장교인 듯한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우연히 행선지가 같아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함.
호스트분의 사연을 들은 이 군인분이 자기가 쏘겠다며 자기가 잘아는 식당이 있으니 가서 맥주나 한잔하자고 했다고 함. 기차에서 내려서 둘이서 어느 식당을 들어가서 서로 술을 마시는데, 척봐도 비싼 요리같은 안주가 끊임없이 나오더라함. 그래서 그 호스트분이 자기가 이 군인한테 된통걸린 것 같다고, 아마도 자기를 요리집에 데리고 온것같아서 술값걱정을 하며 호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불안한 맘으로 술을 마셨다고 함.
술자리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계산할라고 하니까 그 군인이 '선생님, 여기는 제가 계산했으니 괜찮습니다' 하더라고. 그래서 맥주도 꽤 많이 마시고 안주로 나온 음식들도 비싸보여서 술값이 어마어마하게 나왔을텐데 하며 나가는 길에 계산서를 슬쩍 보니까 25,000원 나왔다고 깜짝 놀랐다고 함. 당시 서울에서 그 정도를 먹었으면 근 20만원가까이 나왔을 거라고 너스레를 떨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