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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8 06: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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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와 김어준 총수와의 인터뷰 중 일부입니다.
저도 노무현 님께서 그런 방법을 택하셨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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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노무현 수사 할 때도 보면 노무현에게 아주 가혹하게 대하잖아요.
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많이 부족했죠. 부족 정도가 아니라 비열한 수사였죠.
저도 전직대통령 수사 했어요. 저야 뭐 1조쯤 해먹은 사람을 하니까. 명분이라도 있죠.
근데 이건 뭐 시계를 뭐 받았네, 안 받았네 참 치사하더라구요.
총: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검찰 입장에서 보자면 강금실을 보내 자기들 자존심 상하게 했고
그리고 나서 자기들과의 보고라인을 끊음으로 해서 검찰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전락시켰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리고 또 만만했던 것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야, 이제 너 잘 걸렸다 이런 것도 있었겠네요.
이번에 확실하게 조져줄 게 이런 것도 있었겠군요.
김: 그렇죠. 당연히 작용했죠. 계속 공수처니 하면서 검사를 수사하는 조직을 만들려고도 했었잖아요. 그런 것도 작용을 했죠.
총: 복수심도 작용을 한 거네요. 신났겠습니다, 검찰에서는.
김: 그렇죠. 그런 면도 있죠. 근데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했잖아요. 뇌물죄에는 사형이 없어요.
무기징역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 양반이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한 거는, 자포자기라고 저는 생각 안 해요.
마지막으로 승부 걸어 버린 거다. 그걸로 검찰수사의 정당성을 없애 버렸잖아요.
총: 그럼 검찰이 박연차 수사를 한 것은 처음부터 당연히 노무현을 타겟으로 한 거다...
김: 저는 그렇게 봐요. 수사는 절대 무차별 난사를 하면 안 돼요. 표적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표현해요. 국궁이다. 양궁은 딱 표적을 보고 쏘잖아요. 그런데 수사는 국궁이어서 어느 쪽을 보고 쏜다고 쐈는데
산등성이를 넘어서 어디 가서 맞을 지는 사실 몰라요. 이놈이 먹은 줄 알았는데 돈 따라 가다보니 저놈이 먹었더라. 이런 게 있을 수 있죠.
총: 그러나 박연차 수사의 경우는..
김: 그건 목표한 거죠.
총: 타겟이 분명했던 거죠.
김: 아~ 그건 양궁이죠. 처음부터. 딱 보고 쏜 거죠.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