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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22: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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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과 관련된 뉴스 보도를 4~5개 정도 읽어 보았습니다.
서울시가 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의 정차 시간이 약 16초였다고 합니다. 이 시간은 승객들이 하차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이것은 해당 정류장이 아이와 엄마가 원래 하차하려던 곳이 아님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아이가 충동적으로/돌발적으로 하차하였고, 엄마가 이를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스 기사가 하차 요구를 인식한 것은 버스가 출발한 지 10초 후였다고 합니다. 이때는 이미 버스가 정류장으로부터 충분히 멀어졌고, 버스가 차선을 4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온 후였다고 합니다. 2차선에서 버스를 정차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버스 안은 손님들로 매우 혼잡했다고 합니다. 버스 기사는 아이와 엄마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버스 기사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버스 기사의 판단은, 단순히 정류장을 놓친 손님이 막무가내로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버스는 출발한 지 20초 후에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고 합니다. 건대역과 건대입구역은 직선으로 300미터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이고, 중간에는 가드레일을 설치해서 무단정차나 무단횡단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두 정류장 사이가 20초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서울시는 모자이크 처리를 한 후 CCTV를 공개하고자 했으나, 엄마가 이를 반대했다고 합니다. 모자이크 처리해 준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텐데요.
버스 기사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을 하차시키는 것은 불법입니다. 버스 기사는 벌금 및 해고되는 등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아이와 엄마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는 처벌이 면제되지 않습니다. 버스 기사가 다음 정거장에서 여성을 내려준 행위는 원칙적으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게 합법입니다.
도의적이니 양심이니 배려니 뭐니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불법을 저지르라는 요구가 어떻게 정당한 요구입니까? 버스 기사에게는 밥줄이 끊기는 문제인데요.
버스 기사를 욕하는 사람들, 정작 본인들도 그 상황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처벌을 달게 받으라고 하면 그렇게 못할 텐데, 남의 일이라서 쉽게 욕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4살도 5살도 아니라 7살 이라고 합니다.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버스 기사를 욕하기 위해 뭔가 조금씩 왜곡되어 있다고 의심됩니다. 아이와 엄마라는 약자 프레임을 이용해서 버스 기사를 욕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크게 이슈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사건의 버스 기사가 남성이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대부분 “여성은 항상 피해자, 남성은 항상 가해자”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남성혐오를 퍼뜨리는 데 좋은 기회입니다. 왜냐하면 아이와 여성은 약자이기 때문에, 버스 기사를 여성혐오로 몰아가기 쉬우니까요.
채선당 사건 아시죠? 임산부라는 약자 프레임을 이용해서, 거짓말과 모함으로, 채선당 가게를 아예 망하게 해서 결국 문 닫게 만든 사건입니다.
지난 번에, 어떤 버스 기사는 휴가 나온 군인을 관광버스의 조수석에 태웠다가 여성혐오로 몰려서 사과까지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도 남성혐오를 퍼뜨리는 데 활용된 사건입니다.
군인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했다가 사과한 커피숍도 있었습니다. 군인은 남성이기 때문에 남성에게 커피를 무료로 주는 것은 여성혐오라고 합니다. 이것도 남성혐오입니다.
지금은 남성혐오가 대세인 시대입니다.
해당 버스 기사는 법적으로 아무 잘못이 없더라도 해고될 수 있습니다. 버스 기사는 갑질 횡포를 당하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단순히 논란이 되었다거나 비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해고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