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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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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적 있는 사람인데요.
IT가 직업이라 월화수목금금금 일 수 밖에 없는 직업이였습니다.
더군다나 팀장이라서 말이죠.
회사를 때려치지 않구서는 칼퇴근이라는게 보통 불가능한게 우리나라 중소 IT기업들인데.
가족들을 위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게.. 원해서 하는게 아닙니다.
가정이란게 급여가 따박따박 입금되어야지만 굴러가는게 가정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어쩌다 쉬는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아이들은 아빠싫어 엄마좋아 하면서 도망을 갑니다. ( 많은 경우들이 그래요 )
그걸 20여년이상 하며 살다가 일을 그만했다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이미 낮선 타인으로 살던 관계가 서로 친해 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갑자기 돌아온 낮선 아저씨?가 힘든 것이고.
아버지도 갑자기 커져서 자아가 강해진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고.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예요.
친구 관계를 유지할 시간은 커녕
가족이라는 관계가 유지될 최소한의 시간조차 같이 지낼 틈을 안 주는..
사회의 문제이지 개개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혼하고 나서 아이들을 키우는데
아빠가 익숙해진 아이들인 아빠와도 잘만 지냅니다.
단지. 그 시간.. 같이 함께할 시간을 가족에게 줘야..
같이 울고 같이 웃고, 추억을 함께 만들고, 감정을 공유하고, 문화를 교류할 시간.
그 시간들이 서로에게 끈끈한 접착제가 되어서
가족이 안 망가진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