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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19: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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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위키 초반에는, 검증도 되지 않은 ~카더라 까지도 무분별하게 실어두는 소수의 기여자 때문에 "위키를 믿냐" 라는 말이 나왔는데.
점점 기여자가 늘어나면서 논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근거자료를 첨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어느 정도의 공신력이 자연스럽게 갖춰지게 되었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전문가 입장의 서술" 이라는 것을 적절한 수준까지 풀어쓰는 게 늘어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위키는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페이지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열람해서 읽어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관련 항목을 작성하는 전문가들 입장에서 "이 정도면" 이라는 건 , 사실 자기들 기준에서 필요한 부분만 쓴 것에 가까운 사례가 너무 많았거든요.
전문가 입장에서, A+B=C 라는 항목을 작성하는데 "논리가 성립한다" 라는 결론만 툭 던지는 식이었다는 거죠.
우리나라 위키피디아 항목을 보면, 아직도 저런 식의 서술만 포함된 항목이 상당수 있다는 것도 그러한 흔적 중 하나라고 보거든요.
A 는, 어떤 항목이며, 어떠한 변수이다
B 는, A와 어떻게 다르며, 이러이러한 면에서 A와는 다른 변수다
C 는. A 라는 항목과 B 라는 항목이 서로 어떻게 유사하면서 다른 부분을 총합해서 , 등식이라는 조건문을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적용해서 도출한 결론이다.
최소한 이런 식의 설명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경우에 따라서는 과도한 설명을 덧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것 또한 여러 기여자들의 서술을 서로서로 조합하는 과정에서 개선되어 가는 과정에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절대 숫자가 점점 늘어가니까, 나무위키 항목을 보는 사람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주장하며 반론하고 설득할 수 있는 지평 자체가 넓어져왔다고 볼 수도 있으며...
또 한 가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카더라로 여겼던 것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증명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도 봅니다.
일단 그냥 떠오른 사례를 쓰자면.
서세원의 폭력 또한 아주 오래 전에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을 떄는, 온갖 언플 및 "찍어누르기 (사실 아니면 책임질거냐)" 등으로 묻혀있다시피 했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서세원 항목이 아니더라도.
관련 서술을 넣어봤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조건 삭제되는 것을 반복하다가 "논란 항목" 으로 지정되어서 서로 치고 받다가 항목 문서 자체가 잠김 처리 당하는 경우가 제법 있잖습니까.
서세원의 가정 폭력을 예시로 들어보면.
가정 내 폭력 및 교제 폭력 같은 것을 증명할 수단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 - 폰카메라 같은 게 아예 있지도 않던 시절에는 증빙자료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진입장벽이던 시절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을 봐서도, "증명 난이도" 따문에라도 더더욱 찍어누르는 게 통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유추해보는 게 그리 말도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측면 때문에, 폐쇄회로 TV - CCTV 가 사방팔방 깔리는 동시에 폰 카메라 등의 소형 기록 기기가 발달하면서, 증거물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니까, "카더라가 맞았구나" 로 인식이 바뀐 것 자체가 방증이라고도 생각한다는 겁니다.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위키 서술의 링크를 끌어오는 사람에 대한 인식
그러니까, "최소한 반론과 설득이 되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도 있겠지만, 저런 변화 또한 "반론과 설득이 되는 사람" 이라고 보는 데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