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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13: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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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럴 줄 알았다...
실재 경험입니다:
목소리가 드러워서
우리 마벨에선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지?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 이게 다 말솜씨 덕분이지, 말을 하도 재밌게 잘하니깐.
그리고 의사는 내가 용감해진 건 먹는 약 때문이라고 했어. 난 그래도 좋기만 해.
“춘 쌤은 목소리가 드러워서 미용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원장님이 팔짱을 끼고 흰자위로 나를 쳐다봤어.
“자 약 바르는 거 연습. 많이 바를 욕심내지 말고 니콜 샘이 하는 거 잘 보고 천천히 붓 질만 연습하라고.”
염색약 바르기는 시작되고 원장님은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나 봐.
“춘 쌤 뭐해. 여기 벌써 색깔 다 나오고 있잖아. 아래엔 불이 나서 집이 막 타들어가는데 아직도 쪼각쪼각 뭘 그렇게 뜨고 있어.”
“이거 루트 처린데. 안 바른 머리 위에 왜 바른 걸 쳐 얹어?”
“이거 어쩔 꺼야. 눈을 크게 뜨고 한 발짝 물러서서 화면을 크게 보라고.”
“빨리 쭉쭉 나가라고.”
“쭉쭉 크게 크게. 정신 차리라고!”
매직 같았어. 나보고 크게 보고 정신 차리라고 할 때 퍼뜩하고 정신이 차려지더라.
왜 제 목소리가 드럽다고 그래요?
“아이씨 부드럽다고!”
수기<돼지 왕국 연쇄살인>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