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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20: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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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걸 요약하자면
A가 B를 좋아하고, B가 C의 소속이라면 A는 C를 좋아한다.
이런 구조인데, 이것은 논리라고 하기보다는 명제라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한듯 합니다.
왜냐하면 '좋아한다'는 것과 '소속이다'라는 것은 형식 논리적으로 봤을때 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소속이다'라는 것은 집합론적으로 다룰수 있겠지만,
'좋아한다'라는 것은 집합론적으로 다룰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초적인 3단논법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A는 B다
B는 C다.
따라서 A는 C다.
여기서 A는 B다라는 문장이 동치를 나타낼수도 있지만, 포함관계를 나타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동치를 나타내는 경우
1+1+1=2+1
2+1=3
따라서 1+1+1=3
포함을 나타내는 경우
개는 동물이다.
동물은 생물이다.
따라서 개는 생물이다.
집합 관계는 잘못 사용하면 틀린 논증이 됩니다.
개는 동물이다. A=B
고양이는 동물이다. C=B
따라서 개는 고양이다. A=C
소속되어있다는 것은 집합관계로 나타낼수도 있겠습니다.
나는 연남파출소 소속이다.
연남 파출소는 경찰 소속이다.
따라서 나는 경찰 소속이다.
그러나 좋아한다는 것은 그런 집합관계로 나타내지 못합니다.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
여자는 남자를 좋아한다.
따라서 남자는 남자를 좋아한다.
이처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형식 논리에는 포함되지 않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식논리가 아니라 비형식 논리로 접근해야합니다. 비형식 논리란, 문장의 구조가 아니라 외부의 사실요소로부터 참거짓을 가르는 논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증거를 드는 것이죠. 반례를 찾으면 됩니다.
위에서 말씀해주신 분이 있습니다만,
"나는 문재인을 좋아하지만, 문재인이 소속된 더민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설명 하나로 충분히 반례가 되는겁니다.
사실 사회적 문제를 모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생물이며, 인간의 행태를 하나의 논리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다못해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문장조차, 엄밀한 논리로 따지면 사실이 아닙니다.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사회현상적 진실들은 명확하게 예외없는 진실이 아니라 통계적 진실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사회현상을 이해할땐 항상 예외를 고려하면서도, 그 예외에 의해 전반적 경향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비교하고 분석하여 판단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이 새누리당을 좋아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소속된 단체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 간에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정책, 정체성은 새누리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버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아버지가 소속된 조기축구회를 좋아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좋아하는 이유와 조기축구회는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떤 음악가의 음악성 때문에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정치적 신념이나 소속된 단체도 불구하고 좋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대상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소속집단간의 상관관계에 따라 내가 그 소속집단을 좋아하거나 옹호하는지 판단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상의 소속 집단이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경우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설현이 IS소속이라면(아니지만) 중대한 윤리적 결함을 의미하는 사실이며 그 대상의 속성을 평가하는데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입니다. . 만약 설현이 IS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면, IS소속임을 무시해도 좋을만큼 설현이 좋거나, IS를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결국 정도의 문제이고 가치를 저울질 하는 미묘한 문제인거죠. 정말 중대한 문제라면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중대하다는 것의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수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