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4
2016-07-25 17:43:17
11/25
nagarjuna/ 제 주장이 어디서 오락가락 한다고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 요지는 간단합니다.
1.현재 메갈리아는 명백히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그러나 메갈리아가 그 영향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는게 합리화 되지는 않는다.
3.마초(남성우월주의자)들은 메갈리아를 탓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잘못된 인식을 변명하고 있다.
왜 오유는 안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본문에서 들었던 사례들, 메갈리아를 인증하지 않은 일진물 작가들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대한민국은 양성평등이 충분히 이뤄진 나라로 여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메갈을 이용해 현실 외면을 한 사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도 오유의 베스트, 베오베 글은 메갈에 대한 비꼼과 혐오로 가득한데, 그중엔 타당한 비판도 많지만, 잘못된 사고를 바탕으로 한 비난도 많습니다.
메갈리아를 메퇘지라고 불러왔죠. 일베는 벷충이라고 부르는데 말입니다. 신체에 대한 이미지즘적인 비하는 오래전부터 유독 여성에게만 혹독하게 가해진, 여성혐오적인 표현입니다. 지금 저는 메갈을 비난하는 주장이 잘못돼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메갈을 비난하는 '방식'이 여성혐오적인 방식을 사용하면서 그런 표현들을 정당화하기에 문제라고 말하는 겁니다. 저뿐만 아니라도 그런 외모비하적인 표현에 대해 우려를 표한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만, 인증한 손을 보면 실제로 뚱뚱한데 사실묘사를 한 것 가지고 뭐 어떠냐며 정당화 한 사람들의 의견에 묻혀버렸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뚱뚱하지만 메갈을 하지 않는 여성들을 싸잡아 모욕하면서도 자신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저역시 메갈리아가 현재 페미니즘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면서도 페미니즘에 중요한 영향이 있고 페미니스트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었다고 한 부분은 오락가락하는 것 처럼 보일수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여러분들이 말하는 '변질된 페미니즘'과 '올바른 페미니즘'의 경계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딱잘라 구분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흑인 운동이 폭동으로 번진 것은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백인들이 '그것은 올바른 흑인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폭동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올바른 흑인운동의 정의를 내려줄수는 없다는 겁니다.
왜 끊임없이 메갈 인증이 나오고, 사회 유력계층이 남성혐오를 퍼뜨리려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음모론이 쏟아져 나옵니까. 솔직히 일베나 메갈이나 도찐개찐이지만 메갈이 일베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은 남성 상위 사회가 붕괴될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것 뿐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메갈리아에 대해 우려나 반대보다는 지지를 보내는 것은 메갈리아가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우월주의 사회에 대한 경고신호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coper/ '메갈 탓하는 것이 마초 옹호'라는 제 주장이 망상이라구요? 영상의 연설자는 망상에 빠져있습니까?
페미나치, bossy라 욕먹는 페미니스트들은 사실 다 급진주의자, 여성우월주의자들입니까? 유엔 홍보대사로 그런 사람을 앉혀놨군요?
페미나치라 부르는 것이 마초들이 페미니즘을 억압하는 방식의 하나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페미니스트들이 말해왔던 겁니다. 메갈리아는 한국판 페미나치구요.
페미나치란 호칭의 부당함에 대해 역설한 페미니스트들은 모두 급진주의자 여성우월주의자로 판단하시는건 아니겠죠?
페미나치라 불리는 '올바른 페미니스트'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페니나치' 말은 남성중심적 가부장제 사회의 붕괴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페미니즘을 억압해온 방법이구요, 여성이 자기 의견을 가진다는 사실 자체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말인겁니다. 그들이 하는 말도 똑같습니다. '저들은 진짜 페미니스트가 아니야, 페미나치들이지'
저는 근래 몇년간 페미니즘과 관련된 논제들을 꾸준히 찾아 읽었습니다. 님이 좀 알아보라고 말씀하신다면 얼마든지 알아볼 의향이 있습니다만, 최소한 어떤 것을 알면 생각이 바뀔 정도의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알려주셔야 할겁니다. 솔직히 장미를 건내며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 남성이 위험부담을 하기 때문에 로맨틱한 것이며 한국에 들어오며 왜곡됐다는 님의 주장은, 도대체 어디서 부터 역사를 읽어야 알수있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으며 솔직히 피해망상으로까지 느껴집니다. 급진적 여성주의, 페미나치의 역사를 저라고 안읽어봤겠습니까.
저는 처음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몇분이 지적해주셨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말하는게 님의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1.메갈리아는 틀려먹었다.
2.페미니즘은 틀리지 않았다.
이렇게 골자를 본다면 말입니다.
물론 제가 진짜 페미니스트인지는 모릅니다만, 메갈을 부정하고 페미니즘을 찬성하는 것과, 페미니즘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책임 전가를 비판 한 것만으로 님이 보기에 제가 메갈리아 옹호로 밖에 안보인다는 것은, 님이 진짜 페미니스트들을 볼때도 그렇게 보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