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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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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적 언어가 교정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백번 동의함. 남성중심적 언어가 교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을 재생산하기 때문임.
예를 들어 여경, 여군이라는 단어는 경찰, 군인이라는 단어의 디폴트 값을 남성으로 정하면서 경찰, 군인은 곧 남자의 직업이라는 인식을 재생산함. 여대생이라는 말도 이런 범주에 속하지만 때때로 여대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뜻으로 의미 분화가 되기도 함.
'직업여성'이라는 단어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방송에서도 버젓이 나오고있음. 터부시되는 업종을 완곡히 부르는 단어라고는 하지만, 여성과 직업 두단어의 조합으로 곧장 성노동자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매우 악질적인 단어임.
'학부형' 학생의 보호자, 가정교육의 주체로서 어머니를 제외하고 대신 남성인 형을 넣은 남성중심적 단어임.과거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는 실제로 어머니 대신 형이 출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단어로, 바뀔 필요가 있음.
이런 단어들의 경우, 명백히 차별적 인식에서 파생되었거나 차별적 인식을 재생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단어들임.
자궁이라는 단어가 차별적 인식에서 파생되었나? 아님.
아들 자의 원래 의미는 아이 자 이며 여전히 아이의 의미로 이해되는 단어들이 대다수임.
자궁이라는 단어가 차별적 인식을 재생산하나? 아님.
위 강사와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 이외에 그 누구도 자궁을 '남자아이를 품는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자궁은 그냥 자궁임. 한자를 뜯어서 보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한자를 뜯어서 해석해도 자궁이 남자아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개소리를 하는 인간은 없음. 저들 이외엔.
아들자든 아이자든 자가 들어간 단어는 전부 남성중심적인가? 님은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은데,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대다수라고 봄.
그냥 아무 이유없이 포궁이라고 부르자고 했으면 차라리 이해함. 포궁이 아예 없던 단어도 아니고, 고어이기는 하지만 국어사전에도 있는 단어임. 근데 문제는 포궁을 되살리자고 하는 이유가 명백히 왜곡된 발상과 계기라는 점임.